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98%···"금리 상승시 충격 우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98%···"금리 상승시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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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연구원, 국가별 부채 변화추이 비교 보고서
한 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전 세계 주요국 대비 유난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앞으로 금리기 본격적인 상승기에 진입할 경우 이같은 이자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계 경제 충격이 우려된다.

5일 조세재정연구원의 '국가별 총부채 및 부문별 부채의 변화추이와 비교' 자료를 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98.6%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63.7%, 선진국 평균인 75.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 역시 세계 주요국 대비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이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7.6%p 증가하며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3.7%) 및 선진국 평균(-0.9%)과 비교해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에  쏠려 있는 등 부채의 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이다. 단기 비중이 높을수록 유동성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단기 비중이 2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2.3%), 독일(3.2%), 스페인(4.5%), 이탈리아(6.5%), 영국(11.9%) 등 유럽 주요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보다 단기 비중이 높은 주요국은 미국(31.6%)이 유일하다.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7.2%(2019년 기준)로 프랑스(30.0%), 영국(28.7%), 독일(28.3%), 미국(17.3%)보다 높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는 당장 유동화해서 갚을 수 있는 자산 대비 부채를 보는 지표로 높을수록 부채 위험도가 크다고 본다.

다만 한국의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GDP 대비 43.9%(2019년 기준)로 미국(49.5%), 프랑스(45.4%), 스페인(41.6%)과 비교해 비슷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면 가계부채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대부분 신용대출)의 규모가 주요국 대비 매우 높다는 점에서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조세연은 "부채규모가 크게 늘어난 현 시점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는 경우 부채 부담에 따른 이자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제 전체에 충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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