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점포 334곳 문 닫았다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 334곳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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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디지털 바람 '통폐합'···올해도 이어질듯
5대 시중은행, 점포 250곳 폐쇄···국민銀 '최다'
서울 송파구 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 송파구 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은행권이 코로나19로 비대면·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해 점포를 300개 이상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250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수는 6405개로 전년(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폐쇄된 점포는 모두 334개이며 신설점포는 30개로 집계됐다.

은행별 점포수 변동추이(폐쇄+신설점포)를 살펴보면 시중은행의 감소 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SC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238개가 감소했고 이후 지방은행 44개, 특수은행 22개 순이었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변동추이는 236개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새롭게 문을 연 점포는 14개인 반면 폐쇄한 곳은 250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국민은행이 83개의 점포를 폐쇄해 감축 규모가 가장 컸고 △하나은행 74개 △우리은행 58개 △신한은행 21개 △농협은행 14개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광역시 등 대도시권의 감소규모(251개)가 전체 점포변동 규모 중 82.6%를 차지했다. 비(非)대도시권에서는 53개가 감소했다.

점포축소 배경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점포 고객 감소가 가속화됐다"며 "금융당국도 나서서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은행도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 점포 축소 기조는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폐쇄 관련한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을 반기마다 발표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영업망 감소가 온라인 기반으로 금융거래 환경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비대면거래를 확대하고 중복점포를 정리하면서 폐쇄한 점포 수가 많아졌다"며 "점포 감소로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점포 운영현황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등 '은행 점포폐쇄관련 공동절차'를 지속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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