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 강화에 원·달러 환율 9.3원 급락···12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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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화에 건설사 대규모 해외수주 이슈도
"삼성전자 배당금 등 역송금, 추가 하락 제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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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위험선호 심리 강화 및 국내 건설업계의 대규모 해외수주 소식 등이 맞물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3원 내린 1116.6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낙폭으로는 지난 2월10일(-9.6원, -0.86%)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크다. 원·달러 환율은 4.4원 내린 달러당 1121.5원으로 개장한 뒤 오후께 1120원선이 무너졌다. 장중 한 때 1115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밤 미국 국채 금리가 1.6% 초반대로 내린 가운데 달러인덱스도 91포인트(p) 초반대로 내려와 달러화 약세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 상승장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3.3포인트(p, 0.42%) 오른 3182.38에 마쳤다. 외국인 기관 모두 '사자'로 돌아서는 등 코스피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들의 대규모 해외수주 소식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1700억원, 7400억원의 해외공사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런 대규모 수주는 국내에 달러화를 유입으로 이어져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반면 오는 16일 약 7조7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이 예정돼 있어 역송금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공업 수주 물량 소식이 전달된 게 있었고, 삼성전자 배당이슈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코스피시장 순매수가 장중 많은 영향을 끼쳤다"라며 "이후 막판에 아시아 주식시장 등도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그 영향으로 조금 더 환율이 빠졌다고 보면 될 것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4월 중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은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거나 반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배당금 역송금은 매년 4월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이슈로, 이달 둘째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국계 은행을 통해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역송금하는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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