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여 국 진출···"2025년 매출액 1500억 목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상장을 계기로 향후 진단 장비 설치 지역을 확장하고 진단키트를 다각화해 10년 안에 관련 분야 세계적 리더로 성장하겠다."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이사는 6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혁신적 플랫폼 기술로 차별화된 분자진단 솔루션을 제공, 글로벌 선두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다. 2025년까지 현재의 12배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진시스템은 신속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회사의 플랫폼은 진단장비와 바이오침 기반 진단키트를 통칭하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의 장점만을 융합해 신속, 정확하고 검사가 간편한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진시스템의 진단 플랫폼 최대 강점은 '신속'이다. 기존의 분자진단 과정은 복잡한 검사 절차를 거치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더구나 검사 정확도도 낮은 데다, 감염 초기 진단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진시스템의 진단 플랫폼은 이 같은 단점들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서 대표는 "복잡한 분자진단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면서 기존 90분 소요됐던 검사 시간이 3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며 "제조 과정 간소화와 장비 소형화가 이뤄지면서 일반인(비숙련자)도 현장 분자진단과 자가검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은 분자진단 플랫폼 관련 △정밀 하드웨어 기술 △High Multiplex 기술△바이오칩 기술 등 원천 기술 3가지를 보유했다. 신속 PCR 기술로 초고속 온도 제어를 통해, 기존의 PCR 기술과 달리 얇은 형태의 판형 히트블록 채택으로 열 전달 효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긴 PCR 반응 시간을 단축시켰고, 가격 경쟁력(업계 평균 4000만원→1000만원)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 대표는 "회사는 변화하는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진시스템은 지난해 1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1억원)에 비해 12배 급증한 수준. 영업이익도 33억원을 기록, 그간의 적자를 털어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말레이시아, 볼리비아 등 세계 10여개국에 진출, 플랫폼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회사는 현재 개발 국가를 넘어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진시스템은 오는 2025년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지난해보다 11배 개선된 수준이다. 우선 상장 후 플랫폼 장비의 라인업을 고도화하고 설치 지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초고속 원스텝 실시간 진단 타깃 검출이 가능한 'UF-400'를 내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단 시장 잠재력이 큰 타깃 질환별 신규 콘텐츠를 상용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체 진단 중심에서 식품검사, 반려동물 시장까지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진시스템의 총 공모주식 수는 142만5000주로, 주당 공모가는 1만6000원~2만원이다.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228억원~285억원은 생산 설비(36억원)와 R&D(연구·개발, 143억원), 임상 및 인증비용(42억원) 등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생산 CAPA 증설을 통해 현재 진단장비 2000대와 진단키트 960만 테스트에서 내년 각각 4000대, 2000만 테스트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공모자금 투자로 타사 대비 압도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오는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하순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