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상수지 228.2억달러 흑자···4월 적자 가능성 (종합)
1분기 경상수지 228.2억달러 흑자···4월 적자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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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 규모 가운데 3번째로 높아···"수출호조·운임상승"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 증가로 '일시적 적자' 전망 가능성↑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2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2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3분기 연속 흑자폭이 확대됐으며,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들의 호실적이 견인한 결과다. 연간으로도 큰 폭의 흑자를 이어나갈 전망이지만, 4월에는 배당금 이슈로 일시적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28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129억3000만달러 대비 98억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번 경상수지 규모는 3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흑자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다. 지난 2016년 1분기에 263억6770만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2015년 1분기가 229억7390만달러가 두 번째로 높았다. 

상품수지의 경우 1분기 196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억달러가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1분기 통관수출의 경우 유럽연합(EU)에서 34.9%(전년동기대비), 중국 25%, 미국 20.1%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32.4%) △화공품(28.4%) △반도체(13.4%) 등도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경상수지 개선에 더욱 힘을 보탰다. 수입에서도 자본재(23.1%)·소비재(19%)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원자재(2.4%)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약 61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14억달러) 들어 적자 규모가 무려 46억8000만달러가 축소됐다. 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수입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물론, 출국자수 감소폭이 입국자수 감소폭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본원소득수지(57억5000만달러) 역시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규모가 20억5000만달러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폭 역시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운임상승이 수출 측면에선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국적선 상에는 운송수입 증가에 기여했다. 또 입국자수 대비 출국자수가 많았지만, 코로나로 여행객이 줄며 소비가 감소하는 등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은은 이런 추세로 볼 때 연간으로도 큰 폭의 흑자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앞서 조사국에서 내놓은 연간 흑자폭 감소 전망이 담긴 경제전망도 예상대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박 국장은 "앞서 한은 조사국 등 경제전망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회복 등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도 "흑자 전망치 달성과 관련해서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지만, 수입의 증가세가 수출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제원유도 지난 2~4월을 지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볼 때 하반기 흑자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경상수지에서 일시적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향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 4월의 경우 연말 결산법인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주주환원정책의 개념으로 특별배당이 더해졌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국장은 "4월 유난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과 연결된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간배당, 분기배당 등을 활성화하지 않고, 대부분 4월에 결산배당만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2년을 돌아봐도 배당에서 빠져나갈 돈이 많아 수지가 악화돼 흑자 규모가 크게 줄거나, 소폭 적자를 보이는 형태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하면 4월 경상수지는 소폭이지만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이같은 현상은 국내기업들의 특성이 담긴 일반적인 상황으로, 연간으로는 여전히 큰 폭의 흑자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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