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1주일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은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매도 비중은 약 3.4%로 일평균 기준 8413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크게 늘면서 90%에 급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거래소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13억원으로 매도 비중은 약 3.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동안 코스피200은 422.36에서 328.56으로 1.5% 상승했고, 코스닥150은 1405.47에서 1387.49로 약 1.3% 하락했다.
공매도 대상 업종은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업종 이외에도 게임, 전자부품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 LG디스플레이, HMM, 금호석유, 카카오가 차지했으며 코스닥에서는 씨젠, 카카오게임즈, 케이엠더블유, 셀트리온헬스케어, 파라다이스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상위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 200 종목 주가는 상승하는 등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종목의 주가하락을 유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두 시장 모두 기관의 공매도 감소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증가했다. 외국인의 일 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으로 공매도 금지전 1주일간 평균 금액인 5816억원 대비 늘어났고, 공매도 비중도 60%에서 87.7%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외국인 비중의 증가는 기존 기관투자자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상당부분 감소한 영향도 존재한다"며 "아울러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공매도 물량 출회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으로 공매도 금지전 1주일 평균 금액인 3799억원 대비 감소했고, 공매도 비중도 39%에서 10%로 대폭 줄어들었다. 기관 공매도의 감소원인은 미니 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행위 제한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전 1주일 평균 금액인 77억원 대비 증가했고, 공매도 비중도 1.2%에서 1.8%로 늘었다. 이는 대주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 확충 등 노력으로 코로나 19 이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 게임 및 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됐다.
공매도 이후 코스피는 시장 변동성이 감소했고, 지수 상승률은 주요 20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일중 변동성은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의 일중 변동성 증가가 글로벌 기술주 및 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반도체 주의 상대적 약세 등 영향인 것으로 봤다.
공매도 개시일인 지난 3일 22개 종목에 달했던 공매도 과열 종목은 7일 4종목으로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28일 출범한 공매도 특별감리단은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불법공매도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며, 오히려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소는 지속적으로 공매도 부분재개가 시장 심리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