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를 활용한 로봇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방역, 환경관리,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일상생활의 편리를 돕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유플러스는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센터 등에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을 활용한 5G 융합서비스 발굴·공공선도 적용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에는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 5G MEC에 기반한 인공지능 안내·방역 로봇이 운영될 예정이다. 실내 측위 라이다(LiDAR)가 장착된 이 로봇은 방문객의 발열과 실내 화재 감시를 포함해 방문객이 실신하는 등의 위급상황을 AI 영상분석으로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로봇은 로봇에 저장돼 있는 음성을 이용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양방향 통신서비스로 현장의 상황을 관리자에게 연락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 로봇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5.18기념문화센터의 관람정보를 안내하고, 방문객 맞춤형 안내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5G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율주행로봇을 통해 전주시의 대기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AI를 탑재해 전주시 일대를 자율주행하는 '환경관리로봇'은 1km가량의 코스를 자율주행하면서 실시간으로 대기정보를 수집하고, 무인순찰 중 획득한 환경정보를 5G 네트워크로 빠르게 전달하고 분석한다. 환경관리로봇의 순찰 1회당 약 30분이 소요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찰을 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5G네트워크와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TLS)을 활용한 5G 복합방역로봇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SK텔레콤 비대면 케어 서비스 로봇 브랜드인 'Keemi'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사람의 얼굴을 식별해 내원객의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 여부 검사를 수행한다. 또한 내원객들의 밀집도 분석을 통해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여 있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음성 안내를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자외선(UV) 방역 기능을 갖춰 병원 내 이용 공간에 대한 자율적인 소독 방역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역은 UVC 방역모듈을 통해 이뤄지며 전문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통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균, MRSA균 등이 99.9% 제거되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게 SK텔텔레콤 측 설명이다.
KT도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엔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사내 직원들에게 배송 도착 알림 메일을 보내고 직원이 지원 센터에 방문해 물품을 수령하는 구조였으나 도입된 AI 로봇을 이용하면 방문 필요 없이 자리에서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우편물 배송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배송 회전율을 높일 수 있으며 임직원들은 손쉽게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앞서 KT는 동대문 노보텔과 동대구 메리어트에 'AI 호텔로봇'을 도입한 바 있으며 매드포갈릭 봉은사점과 모던샤브하우스 D타워점에는 'AI 서빙로봇'을 운영하는 등 AI로봇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무분장은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다양한 AI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사내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AI로봇을 활용한 실내 배송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