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화물 효과를 톡톡히 본 대한항공이 추가적으로 기내 좌석을 제거하는 등 화물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등 장거리 화물 운송노선에 투입 중인 중거리 항공기 A330 6대의 기내 좌석을 제거했다.
앞서 화물 운송 확대를 위해 장거리 노선 여객기 B777-300ER 10대의 좌석을 제거한 데 이어 추가로 여객기 개조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개조한 A330 기내에 당장 화물을 싣기 보다는 향후 수요를 고려해 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A330의 경우 최대 운항 거리가 9500㎞밖에 되지 않아 인천에서 미주 동부까지 한 번에 비행할 수 없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착륙해 급유를 받은 뒤 최종 목적지로 이동한다. 따라서 이번 기내좌석 제거는 급증하고 있는 화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 비행기 무게를 최대한 줄여 연료비를 절감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 대한항공은 B777 2대에 이어 대형 여객기 B747-8I도 좌석 위에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 운송에 투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의 1, 2화물터미널에 이어 C터미널까지 확대해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화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하역 장소를 추가해 분산 조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3월 국제선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발 빠르게 화물 사업에 눈을 돌렸다. 그 결과,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7만9906t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8%, 6.5%씩 운송량이 늘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화물 운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실적 호조가 여객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며 "대한항공 시가총액이 1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