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화물사업도 역부족···'진퇴양난' LCC업계
[초점] 화물사업도 역부족···'진퇴양난' LCC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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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량, 2019년 比 50% 이상↓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카운터. (사진=주진희 기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카운터.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자구책 일환으로 화물 사업에 눈을 돌렸지만 수익개선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대신 글로벌 화물 수요가 늘어났지만 LCC 규모상 장거리 화물노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데다 화물기 또한 부족한 탓이다.

이는 화물 매출로 타격을 방어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상반된 모양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의 기준 올해 1~4월 화물 운송량은 86만7939톤(t)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기(103만5473t) 대비 16.1% 감소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화물 운송량이 증가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두 감소했다. 현재 화물기 23대 100% 가동에 이어 추가적으로 화물 전용기 개조에 나서고 있는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량(1~4월)은 54만1754t으로, 2019년 동기(54만287t) 대비 0.27%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LCC들은 절반이상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물기 12대를 운용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31만9225t에서 18.9% 줄어든 25만8711t으로 나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4만895t에서 1만3201t(-67.7%), 진에어는 3만8756t에서 1만8594t(-52%), 티웨이항공은 2만5390t에서 1만2787t(-49.6%), 에어부산은 2만9723t에서 1만5267t(-48.6%)으로 화물 운송량이 감소했다. 

당초 LCC들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여건이 되지 않아 여객기 화물칸에 화물을 탑재하는 방식의 벨리카고 (Belly Cargo), 여객기 기내 좌석 위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등의 방식으로 화물을 함께 운송해왔으나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한 LCC 관계자는 "FSC처럼 화물로 승부를 볼 수는 없겠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사실상 매출은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고육지책의 방도로 이어가는 것"이라며 "포스트코로나 대비 화물 사업을 조금씩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길 바라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일하게 B777 중대형 여객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해 화물기로 개조, 투입함으로써 화물 매출을 늘렸다. 통상 진에어 매출에서 화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화물 비중이 5%까지 상승했다.

제주항공도 인천~타이베이, 인천~하이커우, 인천~호치민 등 총 3개의 화물 노선에 중소형 여객기를 투입, 화물칸을 활용해 운송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화물 노선에 B737-800 여객기 3대를 화물 전용기로 투입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 어느 LCC도 올해를 버틸 만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며 "국제선 여객 반등이 지연되면서 LCC들이 올해 내로 흑자 전환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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