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최저치' 경신···"코로나發 대출 연장·저금리 영향"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최저치' 경신···"코로나發 대출 연장·저금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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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0.62%···전분기比 0.02p↓
"상환유예 영향뿐 아니라 신규 부실채권 줄고 총여신 늘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3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저금리 영향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줄어든 데다 금융권의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조치가 연장되면서 부실 비율도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0.62%로 전분기말(0.64%) 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다. 역대 최저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89%)은 전분기말 대비 0.03%p,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0%)은 전분기말 대비 0.01%p 감소했다. 가계여신 중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은 각각 0.15%, 0.30%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0.01%p, 0.03%p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잔액도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여신이 11조9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6.6%를 차지했고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3조2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의 경우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최저치를 갱신하는 이유는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상환유예 조치뿐 아니라 저금리로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줄었고, 부실채권이 느는 비율보다 총여신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빨라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지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규모 및 추이. (표=금융감독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규모 및 추이. (표=금융감독원)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데, 분모에 들어가는 총여신은 커지는 반면 분자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은 줄어 비율 자체가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통상 4분기에는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했다가 1분기에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7.3%로 전분기말(138.3%) 대비 0.9%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백분율로, 100% 이상 유지되면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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