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가 합병한다.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 쇼핑부문에서 독립법인(카카오커머스)으로 분사한 지 3년만이다. 그간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019년 12월 카카오메이커스와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카카오IX의 리테일 사업 부문까지 흡수합병하며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쇼핑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카카오커머스와의 결합을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했다.
합병 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쇼핑하기·메이커스·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주요 서비스는 모두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합병후 더욱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최근 카카오톡에 ‘쇼핑탭’을 추가하는 등 카카오톡 기반의 관계형 커머스에 집중하며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다음 달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합병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와 크로키닷컴의 분할합병비율은 1 대 0.07571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