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전날 기준 약 42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시가총액 7조6000억원으로 출범한 이후 50배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30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개장 25주년을 맞아 코스닥시장의 주요 성과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20년 최초로 1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올들어 12조원을 상회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개장 초기 23억원 수준이었던 거래대금이 25년만에 5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장이 개설된 이후 코스닥기업의 총 자금조달 규모는 67조4000억원이다. 특히 최근 5년 동안은 상장기업수 증가 영향으로 IPO 공모금액이 13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상장기업수도 최근 3년 연속 신규상장 100건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1996년 341개사로 시작한 상장기업수는 올해 5월에는 1500사를 돌파했다. 특히, 바이오 업종에 국한됐던 기술 특례 대상이 전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AI(인공지능) 등 비(非)바이오 기업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현재 영업실적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 또는 상장주선인 추천을 통해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이달 기준 기술특례기업 총 129개사 중 바이오 기업은 86개사, 비바이오 기업은 43개사다. 과거 통신장비·부품 등 제조업 쏠림 현상을 보이던 시장 구조도 재편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바이오), 펄어비스(게임), 에코프로비엠(2차전지) 등의 혁신기업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하며 시총 상위가 종전 제조업에서 바이오, 4차산업 등 미래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성장과 다양성 확보에 더불어 지난 10년간 실질 심사를 통해 총 89개사를 상장폐지하고, 지난해 2월에는 제약·바이오산업 맞춤형 공시 가이드라인 등을 제정하는 등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왔다"며 "또 코넥스 시장에서는 원활한 이전상장 지원을 통해 총 71사의 코스닥 상장기업을 배출하는 등 스타트업에서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