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 호조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82p(0.44%) 오른 34,786.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40p(0.75%) 상승한 4,352.3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6.95p(0.81%) 뛴 14,639.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독립기념일 다음 날인 오는 5일 휴장을 앞두고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일제히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 보고서를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동향에 대해 시장에서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85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0만6천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5월 고용은 55만9천명 증가에서 58만3천 명 증가로, 4월 고용은 27만8천명 증가에서 26만9천명 증가로 조정됐다. 6월 실업률은 5.9%로 전달의 5.8%와 시장 예상치인 5.6%보다 높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달러(0.33%) 오른 30.4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58% 상승했다.
시간당 임금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가속화됐으나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이같은 고용지표는 증시에 대해서만큼은 이상적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 경제의 구인난이 완화되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를 높여주는 한편 연준이 서둘러 채권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할 정도로는 노동시장 회복세가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AJ벨의 대니 휴슨 애널리스트는 "미 고용지표는 월스트리트에 더 없이 좋은 소식"이라면서 금융시장에는 "지나치게 뜨겁지도, 지나치게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지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휴슨은 "충분한 신규 고용 덕에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확신이 높아지는 한편 연준은 지금의 전략이 올바른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우존스에 "고용 시장이 약간 더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연준의 긴축 기대를 앞당길 정도로 크지는 않다"라며 "주식시장이 이번 보고서를 전체적으로 다소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경제 회복이 확실한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시장 무게 중심도 경제 회복 초기의 경기순환주에서 이제는 다시 기술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있다.
주간 단위로 S&P500 지수가 1.7%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승폭이 2%에 육박했다. 기술주는 연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기준물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경기순환주에 자리를 내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6월 중반 이후 다시 기술주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 기술주가 1.39%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고, 임의 소비재 관련주도 1% 이상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주만이 각각 0.2%가량 하락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로 반영했다. 전날에는 9.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41p(2.65%) 하락한 15.0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