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이후 통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약 6000억원인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후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에서 통합 비용을 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인 1조8000억원과 통합 비용까지 더하면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총 2조4000억원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통합 비용은 최근 KDB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이 발표한 바와 같이 △조업, IT서비스 및 GDS 자회사 운영 △양사 항공권 예약·발권, 고객 데이터 등 전산시스템 통합 △승무원 등 인력 통합 재교육 등에 사용된다.
마일리지의 경우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보다 가치가 높기 때문에 1:1 병합은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프로모션 등을 통해 통합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 직원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도 PMI를 통해 다시 한번 약속한 바 있다. 승무원의 경우 운항 노선 변동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용이 유지되고, 관리행정직 중복 인원 1260명에 대해서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비용까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추가 자금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현재 대한항공은 3000억원의 인수 계약금과 4000억원의 중도금을 포함해 1조원의 인수 자금을 이미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했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입을 위한 유상증자 잔금 8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통합 비용 600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 시 연간 최소 30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추가 통합 비용이 대한항공 입장에서 부담스럽겠지만 미래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내년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이 같은 통합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2024년께 통합 항공사를 출범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