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고분양가 논란에···전문가 "합리적 가격 흥행 예상"
3기 신도시 고분양가 논란에···전문가 "합리적 가격 흥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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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3.3㎡당 1400만원, 인근 실거래가와 엇비슷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서민 위한 공공주택인지 의문"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과 성남 복정1 등 정부가 조성한 수도권 신규택지의 사전청약이 시작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한 공사 현장에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과 성남 복정1 등 정부가 조성한 수도권 신규택지의 사전청약이 시작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한 공사 현장에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본격화됐다. 정부는 분양가가 시세의 60~80%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하고, 28일 사전청약을 시작한다.

추정 분양가는 인천 계양은 3.3㎡당 약 1400만원 수준으로 전용 59㎡ 3억5000만원대, 전용 74㎡ 4억3000만원대, 전용 84㎡ 4억9000만원대다. 남양주 진접2도 인천 계양과 비슷한 3.3㎡당 약 1300만원 수준으로 공급된다. 

서울과 더 인접한 성남 복정1과 위례의 경우 3.3㎡당 2400만~2600만원으로 조금 더 비싸, 전용면적55㎡는 5억5000만~6억400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가 공개되자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이같은 사전청약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한 청원인은 "공공분양주택은 국민들 상대로 땅장사를 해먹는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는 게 취지인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집 값을 못 잡아 놓고 분양가를 현재의 부동산 시세로 분양하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실제 분양가와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다. 인천 계양 분양가는 사전청약에서 전용면적 59㎡가 3억5600만원인데 계양구 내 같은 면적 '한화꿈에그린'은 3억7500만원, '계양한양수자인'은 4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들 단지는 최근 1년 사이 1억원 가까이 오를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불만이 거세다.

참여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계양 사전분양가가 평균 근로자 연소득의 9배에 달한다고 분양가를 낮추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유엔 해비타트 등이 정한 '부담 가능한 주택가격'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분양가는 3억원 이하가 돼야 한다"며 "3기 신도시 공급의 핵심 이유는 젊은 중산층이나 서민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인데 과연 서민들을 위한 장기 공공주택이 공급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분양가 논란에 국토부는 "일각에서는 구도심 등 특정단지와 비교해 분양가 수준이 이보다 높다고 주장하지만 객관적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계양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신축단지가 있는 인천 검단신도시 시세는 3.3㎡당 2100만~2200만원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인 만큼 로또분양을 우려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사전청약 예정지들은 입지가 우수하고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며 "지역별로 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있는 곳들도 있지만, 신규 민간분양 가격과 비교했을 때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고 말했다. 이어 "1차 물량 중 성남 복정이나 위례는 인기가 많아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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