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8860억 '291%↑'···7년만에 최대
차량용 반도체 확보 전사 역량 집중···"하반기 생산 증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30조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의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서는 38.7% 증가했다. 증권사의 예상치 평균인 매출액 28조971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비우호적 수출 영향마저 상쇄했다. 올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한 1121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가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4분기 1조8757억원 이후 7년 만에 1조8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19.5%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98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5.5% 증가했다.
2분기 글로벌 시장(국내 포함)에서의 판매대수는 103만134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6.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중심의 판매로 SUV 판매가 늘어났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지난해 대비 11% 감소한 20만682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판매 대수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올해는 소비자들의 구매 촉진을 위한 우호적 환경 요인도 적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가 나타나며 지난해 동기 대비 73.6% 늘어난 83만667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보다 1.9%p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p 낮아진 12.7%를 기록했다. 그 결과 2021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6.2%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및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GV70,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량 확대 및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7~9월)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했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10~12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하반기 생산 증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상반기의 일부 생산 차질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으나 GV70,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지속해 입지를 강화하면서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