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3240선으로 밀렸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7.23p(0.53%) 내린 3243.19로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장보다 12.02p(0.37%) 상승한 3272.06에 출발한 지수는 약세 흐름을 지속해 장중 한때 3230선 초반까지 밀린 뒤,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79억원, 388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조54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648억6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순매도로 전환하고, 기관도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팔자' 기조를 보이면서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은행(-7.63%)과 음식료업(-1.91%), 금융업(-1.45%), 전기전자(-1.35%), 비금속광물(-1.31%), 건설업(-1.28%), 섬유의복(-1.22%), 운수창고(-1.19%), 운수장비(-1.18%), 유통업(-0.89%), 기계(-0.82%) 등 많은 업종이 떨어졌다. 다만 의약품(5.36%), 의료정밀(4.30%), 증권(0.16%), 화학(0.06%)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1.60%)와 SK하이닉스(-3.02%)가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고, NAVER(-0.22%), 카카오(-1.01%), 현대차(-0.90%)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4.18%), LG화학(0.71%), 삼성SDI(2.83%) 등은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상장한 크래프톤는 시초가 대비 5500원(1.23%) 오른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모가(49만8000원)과 비교하면 8.84% 밑도는 수준이다. 시총은 22조2000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354곳, 하락 종목이 464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96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3p(0.75%) 내린 1052.07으로 닷새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90p(0.08%) 오른 1060.90에 출발한 뒤 줄곧 약세 흐름을 보이며 장중 한때 1%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50원 오른 달러당 114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3.2원 상승한 1147.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한때 1150.7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커진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