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 서남권 최대어로 불리는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이 경쟁입찰 불발로 유찰됐다.
31일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해당 조합이 이날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사의 컨소시엄 1곳만 응찰했다.
총 사업비가 약 1조원에 달하는 해당 재개발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22만4773㎡에 지하 2층~지상 29층, 40개동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용적률이 225.2%이었으나,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사업 시범사업지 등 인센티브를 받아 용적률 259.8%까지 상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2886가구에서 총 4250가구로, 공급 가구 수 또한 늘어난다.
또한 신림1구역은 신림선(2022년 예정) 및 서부선 경전철(2028년 예정)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신림1~3구역의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6000여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마련되는 등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림1구역 내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관악구 내 대다수 지역이 언덕 등 경사지인 반면, 신림1구역은 대부분 평지라는 장점도 있다"며 "관악구에 남은 마지막 주요 정비사업지"라고 말했다.
때문에 앞서 지난 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호반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등 총 10개사가 참석해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 입찰에는 △GS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사의 컨소시엄 1곳만 참여했으며, 경쟁입찰 불발로 유찰됨에 따라 재입찰을 거치게 됐다. 현장설명회에 다수 건설사가 몰리는 등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주요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26조 2항에 따라 2회 이상 유찰된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의 방법으로 조합이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