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2분기 모든 산업에서 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제조업의 경우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데 반해, 서비스업에선 상업용 부동산업의 증가세와 대면서비스업에 대한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빚이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478조5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435조8000억원) 대비 42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지난 1분기 42조1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작년 2분기 69조1000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더욱이 대출금 증가폭은 지난 4분기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분기별 대출금(27조7000억원)이 크게 줄어든 이후 2분기 연속 오름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로는 11.3%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14.0%) 대비 감소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2분기 증가율(69조2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충격 여파가 가라앉지 않으며 서비스업의 대출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은 2분기에만 33조7000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지난 1분기 31조1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2조6000억원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12조1000억원)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시설자금(8조9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 증가폭은 지난 2008년 관련 통계 편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소매업(12조1000억원)에서도 일부 소형소매점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모습을 보였지만, 숙박·음식점업(2조6000억원)의 경우 분기중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 업황 회복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상황보다도 대출 규모가 더욱 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부동산업의 경우 예금은행의 한시적인 금융지원 부분도 일조했다. 소상공인 2차 지원 프로그램 당시 부동산업도 지난해 12월부터 포함을 시켰던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단기 재무비율 관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 증가폭은 같은 기간 7조1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시설자금은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분기 2조5000억원에서 2분기 3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2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4조8000억원)와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된 데 반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20조8000억원)은 같은 기간 늘어났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이 같은 기간 3조8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었으며, 부동산업에서도 2조4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송 팀장은 "도소매업의 경우 코로나19 비대면에 따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형소매점 중심의 업황 부진에 단기적인 운전자금 수요가 늘었다"라며 "부동산업의 경우 일부 상호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