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우려·위험회피 심리 속 보합세···WTI 0.01%↑ 
국제유가, 공급우려·위험회피 심리 속 보합세···WTI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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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공급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공방을 거듭하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1%) 상승한 배럴당 7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0.38달러(0.52%) 오른 배럴당 73.8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에선 허리케인 아이다가 걸프 연안을 강타한 후 이번 주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상륙하면서 텍사스 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시속 70마일의 속도로 진입한 니컬러스에 멕시코만 연안 정유업체들은 석유 시설에서 대피하고 있으며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닛산시큐리티의 히로유키 기쿠가와 애널리스트는 “니컬러스 영향력이 아이다만큼 강력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이다에 의해 황폐해진 지역을 다시 강타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매수를 촉발했다”고 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원유생산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허리케인이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샨 애널리스트는 “멕시코만 지역 많은 석유 및 가스 설비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이며, 이는 그 자체로 유가에 강세 요인”이라며 “추가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공급을 더 위축시키고, 타이트한 시장 상황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는 이날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 미 남동부주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이내 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왔지만, 증시가 부진한 영향을 이어받았다. 특히 향후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보합권에 머물게 했다.

기쿠가와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여름 드라이브 시즌이 끝나고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 조짐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이 있어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내 임시 핵사찰을 합의했다. IAEA 사찰단은 이란 핵시설에 영상 녹화장비를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4분기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전월 전망치 대비 11만 배럴 줄인 9970만 배럴로 하향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OPEC은 자연재해로 공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수요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800달러 선 회복에 성공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이 높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2.7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80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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