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점유율 50% 눈앞···중소업체 '고사 위기'
이통3사, 알뜰폰 점유율 50% 눈앞···중소업체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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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의원 "시장점유율 상한 도입으로 무차별적 시장 확대 제동 걸어야"
표=양정숙 의원실
표=양정숙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가입자 1000만명을 눈앞에 둔 알뜰폰 시장이 이동통신 3사 자회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점유율 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윈회 양정숙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우리나라 알뜰폰 가입자는 981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매월 10만명씩 증가하면서 올해 천만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이통3사 자회사들의 휴대폰 부문 시장 점유율이 46.6%을 넘어 서면서 통신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2019년말 775만명에서 2020년 911만명으로 17.5% 증가했고, 7월말 현재 981만명으로 1년 7개월 만에 206만명이 늘었지만 이통3사 자회사와 중소 알뜰폰 업체간 명암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수익이 높은 휴대폰 회선 가입자는 이통3사 자회사의 경우 2019년 254만명에서 2021년 7월 281만명으로 27만명 증가했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는 같은 기간 432만명에서 322만명으로 오히려 110만명 줄었다.

반면 수익이 떨어지는 사물인터넷(IoT) 가입자는 이통3사 자회사가 2019년부터 2021년 7월말까지 25만명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는 2019년 62만명에서 2021년 7월말 354만명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양정숙 의원은 "이통 3사 자회사들이 이익이 남는 휴대폰 가입자는 자금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돈이 안 되는 IoT 가입자 유치는 매우 소극적"이라며 "통신 자회사는 중소 업체와 달리 모회사 지원을 받으면서 전파사용료 감면, 망이용대가 지원 같은 혜택도 똑같이 누리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지적했다.

이통3사 자회사의 휴대폰 가입자 증가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로만 보면 2019년 자회사 점유율이 37%에 불과했지만, 2021년 7월에는 46.6%로 10%p가까이 높아졌고, KT 자회사로 있던 KT파워텔이 매각되지 않았다면 49.5%로 이미 50%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3사 자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맞서 '선불요금제' 가입자와 '0원 요금제' 가입자까지 끌어모으며 제 살 깎아 먹기식 가입자 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올해 7월 현재 선불가입자의 경우 이통3사 자회사는 16만명에 불과했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는 187만명으로 10배이상 많았고, 반대로 후불가입자는 이통3사 자회사가 265만명으로 중소 알뜰폰 업체 135만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 자회사 후불가입자 점유율이 66.2%에 이른 것이다.

매출액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2016년도 3230억원에서 2019년도 3238억원으로 8억원(0.2%) 증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통신3사 자회사들은 5096억원에서 6048억원으로 952억원(18.6%)이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양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 자회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당초 알뜰폰 도입 취지는 무색해지고 중소 알뜰폰 업체는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통신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50%로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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