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삼성중공업이 국내 중형조선사들과 손 잡고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1일 거제삼성호텔에서 국내 중형조선사인 대선조선, 케이조선(옛 STX조선), 한진중공업, 선박 엔진 제조사인 HSD엔진과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수근 사장(대선조선), 장윤근 사장(케이조선), 홍문기 사장(한진중공업), 고영열 사장(HSD엔진) 등 각사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친환경 선형 및 제품 △스마트십·디지털 선박 △IMO 온실가스 규제 대응 솔루션 분야 등 국내 조선업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중·대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더불어 스마트십 솔루션인 에스베슬(SVESSEL), 선박 효율을 높여주는 각종 에너지저감장치(ESD Package) 등 독자 기술의 보급 확대를 통해 중형조선소 수주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상생협력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IMO는 지난해부터 선박연료유의 황(SOx) 함유량 상한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발효한 바 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 해운의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6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76차 회의에서 2023년부터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for existing ships)와 탄소집약도(CII, Carbon Intensity Indicator) 등급제 시행을 예고했다.
아울러 현존하는 모든 선박은 선박 제원을 기반으로 계산되는 EEXI를 충족함과 동시에 운항실적에 따라 계산되는 CII도 매년 감축해야 한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기후변화 위기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십 연구개발에 몰두해 온 국내 조선업계에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로 업계에 찾아 든 온기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중형조선사 및 기자재 업체까지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