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페러다임 변화···"MZ세대 겨냥 혁신 계속될 것"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성장 정체로 고민이 커진 보험사들이 '라이프 스타일형'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보험 소비자들의 세밀해진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MG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전동킥보드·반려동물·레저스포츠 관련된 일상생활의 사고까지 보장하는 신개념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기존 운전자 보험과 달리 최근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상품에 반영해 생활 편익까지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 보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안팎의 평가다.
먼저 가전기기·여행 덕후라면 가전제품 고장 수리비용 보장, 해외여행보장패키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또 반려동물의 복지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반영해 반려동물 사망과 배상책임 담보도 신설했다.
야외 레저인구 증가에 발맞춰 자전거, 골프, 스키 등 레저·스포츠 활동에 대한 위험도 종합 보장한다. 전동킥보드 등 PM(개인형이동장치)을 이용하는 운전자의 경우 사고시 처리지원금, 부상치료비, 상해사망, 상해 80%이상 후유장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 혜택에 집중한 보험도 출시됐다. 한화생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구독보험'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엔 구독보험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의 취향을 더욱 세밀하게 파고들었다.
구독보험이란 사망, 질병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필요한 기존 보험 형태에서 벗어나 구독 기간 중 생활 속에서 편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상 혜택형 보험이다. 즉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의 전통적인 역할은 과감히 제거하는 대신 보험에 라이프스타일 소비라는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는 얘기다.
MZ세대에게 익숙한 '구독경제' 개념을 보험상품에 입히면서 젊은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하고 있다. 구독보험에는 건강관리에 힘쓰는 MZ세대를 위한 'LIFEPLUS 멀티팩 영양제 구독보험', 합리적인 비용으로 와인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한 'LIFEPLUS 퍼플독 와인 구독보험'이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 여성 고객을 겨냥한 'LIFEPLUS 다노핏 맞춤운동 구독보험'도 함께 출시했다. 지난 8월 1차로 출시된 구독보험에는 편맥족(편의점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과 집콕족(집에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 취향에 맞는 편맥 구독보험과 밀키트 구독보험도 포함됐다.
이런 흐름은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래보다 현재 소비생활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잡기 위해선 이들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보험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적 뒷받침, 기술 발전, 세대 변화로 기존 보험상품과는 다르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보험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변화에 맞춰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업계 전반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만큼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상품들은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