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매일유업이 내달 초 모유올리고당(HMO)인 2'-O-푸코실락토오스(2'-FL) 첨가 분유를 새로 선보인다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일유업 이노베이션센터 유아식 연구그룹 김용기 박사는 지난 14~15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2021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모유올리고당 관련 주제를 발표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번 산업식품공학회 추계 학술대회 주제는 '브이노믹스를 위한 식품기술'(Food Technology for V-nomics). 브이노믹스 시대 식품산업의 변화와 대응을 위한 주제인 셈이다. 바이러스(Virus)와 이코노믹(Economic)의 합성어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가 바꾸게 될 경제 양상을 뜻한다.
모유올리고당은 모유에서 탄수화물(유당)과 지방에 이어 많은 영양 성분으로, 영유아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고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한다. 그러나 우유를 비롯한 포유류 젖에 극미량뿐이어서 모유 수유 외에 대체 방법이 없었다. 모유 안에 5~15g/L만 포함된 모유올리고당엔 면역 관련 성분이 들어있는데, 가장 함량이 높은 게 2'-FL이다.
김용기 박사는 국내에선 지금까지 2'-FL 사용이 제한됐으나, 이번에 식품의약품안전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2'-FL 첨가 분유를 출시하고, 모유에 가까운 조제분유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 박사는 "2'-FL은 면역 체계와 장내 유익균총(마이크로바이옴) 형성에 관여하는 성분"이라며, "2'-FL이 적용된 조제분유 개발에서 나아가 모유올리고당 시장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이달 6일 매일유업은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피테크놀로지와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2'-FL 첨가 분유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일유업 쪽은 11월 초 내놓을 2'-FL 첨가 분유에 대해 "국내 분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