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기업을 중심으로 16억달러 늘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달러로, 직전월말(926억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가 늘었다. 지난 8월 넉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앞서 외화예금은 지난 2월부터 활발한 해외 주식투자에 나선 서학개미 거래를 필두로 상승하기 시작해 4월 사상 최대 기록인 948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들어 위안화가 줄며 감소세로 전환한 외화예금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밀려 지난 5~7월 27억달러가 감소했다.
통화별로는 외화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화(821억5000만달러)가 17억7000만달러 늘었고, 위안화(16억2000만달러)도 8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엔화(47억9000만달러)·유로화(38억9000만달러)는 각각 1억5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씩 감소했다. 달러화는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87.2%를 차지했으며, 전월 대비 0.4%p 늘었다.
주체별로는 지난달 기업예금 잔액이 757억6000만달러로 직전월과 비교해 21억달러 늘어난 데 비해, 개인예금은 184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5억달러가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38억4000만달러)이 25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은지점(103억6000만달러)은 9억4000만달러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및 금전신탁 만기도래 자금 예치 등으로 기업 부문에서 증가했다"면서도 "개인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및 달러화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계좌에서 달러를 인출해 해외 송금 등을 하려는 수요가 강해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회수 자금 예치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