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3000선이 재차 위태로운 코스피가 이번주(10월25일~29일)에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기대감이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은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0월18일~22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015.06) 대비 8.9.p(0.3%) 내린 3006.1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124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26억원, 6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주 3000선을 밑돌았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단숨에 장중 3030선까지 올라섰다. 이달 들어 최고치였다. 하지만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이슈에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다시 3000선 초반으로 밀렸다. 코스닥도 이틀간 유지했던 1000선이 무너졌다.
이번주 코스피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면서 반등보다는 3000선을 두고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940~3110, 하나금융투자 2950~3050선이다.
내달 한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시작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미국 경제지표 부진 우려와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예상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환 연구원은 "오는 28일 미국이 3분기 GDP(국내총생산)를 발표할 예정인데 2분기 GDP(6.7%)의 절반 이하인 3.2% 성장이 전망된다"며 "병목 현상과 델타 변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인 만큼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지만, 문제는 4분기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은 내달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 테이퍼링 시점에는 한 차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서 개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에 따른 경계심리가 시장 상단을 제어할 것"이라며 "급격한 금리 상승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 구간에서는 콘텐츠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선적으로 콘텐츠 업종이 속한 성장 테마는 최근 시장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공급난 쇼티지 민감도에 상대적으로 낮은 노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매출 총이익률을 살펴보면 에너지·산업재·소재 등 경기순환주 업종은 코스피 매출이익률인 23.3%보다 낮은 반면,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업종은 높은 수준을 보여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