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주목'
각국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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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각국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공격적인 유동성공급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하했다. 이날 FRB는 성명서을 통해 "에너지와 다른 상품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볼 때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진전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필요시 추가 유동성공급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중앙은행(ECB)와 영국 중앙은행(BOE)은 은행간 시장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CB는 232억달러를 4.25% 금리로, BOE는 5.25% 금리로 50억파운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유럽역내 경기둔화 조짐과 미국발 신용경색 악화에도 유럽연합(EU)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유동성 공급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단기자금 공급을 ECB 특단의 조치로 여기고 있다.

또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은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0.5%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온 BOJ은 총재 공석에 따라 선임부총재가 대행업무를 하고 있다. 일본기업인들은 '정치상황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전문가들은 선임부총재의 금리인하 조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18일 원/달러 환율은 1,030원을 상회하며 시장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은행은 18일, 19일 양일에 걸쳐 총 15억달러 자금을 시장에 투입해 환율폭등을 제한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기존스탠스로 삼아 시장개입을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지난주 금융당국은 "스왑시장 불안시 시장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직접적인 유동성공급을 통해 시장안정을 꾀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기존 스탠스를 움직여 시장불안을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변동성 크지만 금융주 '주목'
현지시간으로 20일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관련주들은 폭락했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금융구제 조치로 인해 금융주는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끝났다"는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뉴욕증시에 퍼지며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앞서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 1분기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또 나이키, GE 등 글로벌 기업 실적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금융주, 주택관련주, 소매판매 및 IT업주 순으로 하락조짐을 이어왔었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12% 가량이 정유업종임을 감안할때 전체 주가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주의 반등을 전반적인 상황개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 종가는 전일보다 22.30포인트 상승한 1,645.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융업종 지수는 528.48로 전일보다 22.1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뉴욕증시에서 금융주 강세가 코스피지수 상승 및 국내 금융주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지원 연구원은 "오는 27일 미FRB 천억달러 유동성 공급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봄바람을 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24일 발표예정인 지난달 '기존주택판매지표'은 미국 부동산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투자심리 호전 기대
채권선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2만계약 가량 순매도했다. 종가대비 채권금리 변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일중 변동폭은 0.10%p 이상으로 확대됐었다. 또 지난주 스왑시장은 스왑베이시스 확대 및 통화스왑(CRS)금리 하락 등 지난해 11월 스왑시장 불안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했다.

지난 17일 시중금리 지표물인 국고채 5년만기물 금리가 5.36%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5.21%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정부 개입의지로 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시장 및 스왑시장 변동에 따라 금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지난주 방향성 없이 작은 이슈에 시장심리가 많이 흔들렸다"며 "추가적인 채권시장 강세가 연출되진 않지만 투자심리만큼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한주간 변동 폭 32원...안정세 진입 전망  
지난 18일 서울외환시장 환율은 장중 한때 1,032.0원까지 급등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장중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하락을 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장후반 10억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이어 19일에도 환율상승세가 이어지자 한국은행은 5억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해 원/달러 환율을 1,010원대로 끌어 내렸다.

지난주 종가는 1,003.1원로 전일보다 6.90원 하락했다. 한주동안 최고 1,032원에서 최저 997.5원으로 장중 변동폭만 32원 가량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선물 관계자는 "투신권의 환헷지 청산물량이 일단락돼 조만간 세자릿 수 복귀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단 패닉은 벗어났다"며 "장이 얇은 가운데 장중 급등락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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