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국내 증시 반등···환율 1170원대 하락
달러 약세·국내 증시 반등···환율 1170원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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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발표 앞두고 하향세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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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9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코스피 반등의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170원대로 떨어졌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대기하면서 변동 흐름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1183.1원)보다 5.9원 떨어진 달러당 1177.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70원대에 들어선 것은 1174.4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6원 갭다운한 1181.5원으로 개장한 이후 오후까지 낙폭을 이어갔다. 특히 장중에는 1176.9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시장에서는 장 초반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역외 환율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영향을 줬다. 환율은 개장 직후 잠시 1182원선까지 고점을 올렸으나, 코스피 반등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 영란은행(BOE)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기조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였다는 시장의 관측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당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BOE는 실제 행동에 나서지 않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기준금리 인상과는 선을 분명하게 그으면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경계감을 키우면서 환시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마감 시간 기준 93선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원화가 아시아시장의 프록시(대리)통화로서의 역할이 부각됐지만,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위안화가 6.4위안을 위협받는 등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선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선 이날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96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6p(0.08%) 오른 2962.4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400억원 가량 매도해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나, 기관에서만 2700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CPI 발표, 빅이벤트에 대한 해소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원화가 대외적인 이슈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간의 디커플링에서도 원·달러 환율을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재차 환율 상승 압력이 대두될 수 있다. 물가 오름폭이 크게 나타날 경우 단기채권금리는 올라가게 되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플래트닝) 국면을 뒤집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제조업·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되고, 재차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더욱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날 개장 직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호가가 12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는 환율 중개서비스 단말기의 기계적인 오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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