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그룹이 건물관리사업 자회사인 S&I코퍼레이션의 부동산관리(FM)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PE)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S&I코퍼레이션 부동산관리 사업부 지분 60%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엔 맥쿼리 외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이도·LK인베스트먼트·KB증권PE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4000억원대 후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양측은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각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S&I코퍼레이션은 2018년 12월 서브원 내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부를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 내 FM사업부는 LG그룹 계열사 공장 및 빌딩 등을 보수·관리하는 부문이다. 서울 마곡의 LG사이언스파크, 경기 이천 LG인화원,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LG화학 청주공장, LG CNS 상암 IDC 등을 관리해 왔다. 지난해 부동산관리사업 매출은 6000억원으로 S&I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다.
이번 매각은 내달 새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확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사와 20% 이상 비상장사였지만 앞으로는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으로 일원화된다. 아울러 이들 기업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로도 확대된다. 이에따라 LG가 지분 100%를 보유한 S&I코퍼레이션도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새 공정거래법 시행에 맞춰 LG그룹이 매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한편 LG는 S&I코퍼레이션의 건설 사업부 역시 매각하기로 하고 GS건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