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행보 앞두고 채권시장 '들썩'···국고채 3년물 사흘째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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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금리인상 '유력'
파월 美연준 의장 재연임, 긴축 우려 더 커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 보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높은 레벨에 올라섰다. 미국에서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중 상대적으로 '덜' 완화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국채금리가 치솟았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2.013%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기록했던 2.031% 금리 수준보다 1.8bp(1bp= 0.01%) 내려갔지만, 지난 22일(2.018%) 12거래일 만에 2%대에 진입한 뒤 사흘째 연속 2%대를 상회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2.237%, 2.394%로 마감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국채금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면서 가파르게 올라왔다. 시장의 대표 금리인 3년물의 경우 연초인 지난 1월5일 0.936%를 기록하면서 연 최저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할 경우 1%p 넘게 올라섰다. 지난 4일 긴급 바이백(매입) 시행 등 정부의 개입에 잠시 금리가 내려오기도 했으나,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재차 금리가 올라온 것이다.

실제로 오는 24일 열릴 금통위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특별한 경제의 위협이 없는 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중 국고채 수익률 추이. (그래픽= 금융투자협회)

글로벌 긴축 우려도 이전보다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현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다. 차기 의장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하지만 시장에선 '슈퍼비둘기'로 불렸던 경쟁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의장이 되면서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파월 의장이 재신임을 받으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커진 것이다.

연준 안팎으로는 긴축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음식, 주택, 교통과 같은 필수품 비용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제와 더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5%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2bp 이상 추가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682%까지 올라 1.7%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0.594%까지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에 따라 연준과 한은 등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금리 상승압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에 정점을 찍고 이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기조가 국채 금리에 선반영된 부분이나, 내일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몇 명이 나오는지, 직후 기자회견에서 밝힐 한은의 금리 방향성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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