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경기(일산) 권진욱 기자]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특정 업체 포즈모델의 지나친 노출의상이 관람객들과 전시회 업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전시로 이미지 변신을 하려던 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는 2015년 서울모터쇼 이후 다시 한번 모델 의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전시회가 열리면 노출 의상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과거 서울모터쇼는 과도한 노출의 모델 의상에 대해 "몸을 홍보한다", "주객전도", "벗는 쇼" 등의 입에 담지 못할 말이 나오면서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이후 모터쇼의 모델 의상에 대한 수위 조절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이후 2019년 서울모터쇼의 모델 의상들은 수위 조절이 됐고 이는 다른 전시회에도 영향을 주며 변화됐다.
이번 일이 서울모터쇼가 2021년 새롭게 단장한 후 첫 전시회인 서울모빌리티쇼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 조직위는 "참가 업체들에게 사전 공지를 통해 모델 의상도 지침을 내렸다"라고 했다.
아이들을 대동한 관람객이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속옷으로 오해 받을 만한 A 업체 모델의 노출 수위는 오히려 전시회 취지를 의심케 하고 전시 부스 홍보 모델의 의상이라고는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일로 인해 한동안 유지해왔던 노출 의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지 걱정이다.
문제 의상은 업체의 캐릭터를 본뜬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순히 시선을 끌기 위해 야한 콘셉트의 의상을 준비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델은 속옷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노출이 심한 하의에 블라우스만을 입고 포토타임을 진행했다.
27일 10홀 전시관을 둘러본 한 관람객도 기자에게 "마스크만 쓰면 옷을 훌렁 벗어도 되나? 노출이 심해도 이렇게 심할지는 몰랐다"며, "2019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기자에게 말하고 사진 두 장을 건넸다.
조직위에 모델 의상에 대해 문의해봤다. 조직위는 "업체에서 준비한 의상을 강압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이해가 가는 수준에서 의상을 준비하고 노출이 심한 의상은 자제해 달라고 사전에 참가 업체들에 공지를 했다"며 "이번 일은 조직위도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해당 업체에 강한 경고와 패널티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바로 조치 하겠다"는 말을 조직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에서 포즈모델의 의상은 그렇게 노출이 과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업체 홍보를 위해 적당한 노출은 필요할 때도 있다'는 이해를 한다 해도, 이번처럼 속옷을 연상케 하는 하의는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본 성인을 차치하고서라도,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남겨질 기억이 어떨지 순간 우려가 들었다.
업체는 단순히 사람들의 시선을 가져오기 위해 과다노출 의상을 포즈 모델에게 입히고 전면에 세운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한 듯하다. 얼마전 열렸던 오토살롱위크도 노출의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번 일이 자극제가 되길 바라며, 스스로 규칙을 지켜야 질서가 잡히듯 업체들은 기본 의식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부터 서울모터쇼가 서울모빌리티쇼로 새단장을 하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 전시회가 아이들에게 미래의 자동차문화와 변화되는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공간이 되길 바라며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 눈에 부끄러운 전시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