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배터리 투자에 대해 "숫자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총 129GWh 규모의 공장을 짓는데 각각 5조1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SK온은 이보다 앞서 조지아주에 총 3조원 가량을 투입해 1,2공장을 건설중이다.
최 회장은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지 거의 20년이 됐지만 아직 손실을 보고 있다"며 "자본지출(CAPEX) 규모가 엄청나다. 합작투자는 지출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에 대해 "오랜 기간 함께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 신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미국 반도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사전 검토단계로 아직 계획된건 없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노동력과 비용이 문제"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은데 생산에 필요한 기술엔지니어는 그리 많지 않다. 생산 시설을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월 출장 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워싱턴 D.C.를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상호 관심사와 투자, 사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하는 '제1회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