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회장에 한종희·정현호···3톱→2톱 전환·전원 교체 (종합)
삼성전자 부회장에 한종희·정현호···3톱→2톱 전환·전원 교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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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회장 승진···DS부문장 경계현 사장
CE·IM 통합 조직개편···세트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신임 부회장, 정현호 신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한종희 신임 부회장, 정현호 신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주력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인사 이후 4년만이다.

TV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한종희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새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라 세트(CE·IM)사업을 총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근 인사로 알려진 정현호 사업지원 태크스포스(T/F)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7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과 사장을 회장,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키고 주요 사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 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도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갈수록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구도 하에서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현재 삼성전자의 3대 사업부문 기존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교체됐다. DS부문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이들 3인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예상을 깬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됐다는 평가다. 미래사업에 속도를 내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세대교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DS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임 양성에 힘쓰기로 했다. 그의 후임인 DS부문장에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을 지낸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기존의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로 나눠졌던 세트 사업을 통합해 통합 리더십 체제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세트사업을 통합해 제품, 서비스간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세트 사업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끈다. 그는 TV 개발 전문가로, 지난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한 신임 부회장에 대해 "세트사업 전체를 이끄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과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정 신임 부회장에 대해 "부회장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 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DS부문장을 새로 맡는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를 맡아 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미국, 영국 등 주재 경험과 북미 시장 전문성, 영업 역량을 두루 갖춘 최경식 부사장이 세트 부문 북미총괄 사장으로, 비메모리 사업 주요 보직을 역임한 박용인 부사장이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각종 법무이슈 대응, 법률 지원 및 법무역량 제고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법무실 김수목 부사장이 세트 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세트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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