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금리상승기의 자산관리와 투자전략
[전문가 기고] 금리상승기의 자산관리와 투자전략
  • 김정열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 simba3717@gmail.com
  • 승인 2021.12.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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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열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코로나19로부터 촉발된 초저금리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자산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은 영끌, 빚투로 무장하여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올 것이 왔나 보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른 이자상환부담도 늘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주식투자는 계속해도 될까?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두 차례(8월 26일, 11월 25일) 각각 0.25%p씩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기준금리 1%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코로나 이전의 1.25%에 근접한 상태가 되었다. 미국의 경우 아직은 0~0.25%수준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내년과 후년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사실상 금리상승기에 적합한 자산관리와 투자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무엇이 금리를 인상하게 만들었는지부터 살펴보자. 각국의 중앙은행은 물가와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지난 12월 10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39년 만에 최고치인데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률에 반응할 시장을 진정이라도 시키려는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PI발표에 앞서 이례적으로 ‘최근의 가격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고용의 경우를 살펴보면 코로나로 인해 14.8%까지 증가했던 실업률은 12월 현재 4.2%로 코로나 이전수준인 3.5%에 거의 근접해 오고 있다. 

물가는 높지만 고용이 미처 따라오지 못해서 고민하던 미 중앙은행이 고용의 회복을 확인하며 지난 11월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했는데, 금리를 올리기에 앞서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줄이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연임을 확정한 제롬파월 미 연준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발언을 한 만큼 테이퍼링 종료 후 곧바로 금리인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금리인상이 다음 수순임에는 분명하다. 얼마나 빠르게 금리인상이 이루어질지를 예상해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한데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후 공개될 금리 점도표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금리상승기의 자산관리와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서두에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금리상승기에는 이자상환비용의 증가가 나타나는데 자산을 구성하고 있는 부채의 비중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영끌·빚투를 한 사람이라면 대출의 비중축소를 권한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대출비중이라면 금리상승기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비중축소를 권하지는 않는다. 금리상승기이긴 하나 아직은 낮은 수준의 금리이며 DSR 규제 등 신규대출을 받는 조건이 까다로워져 현재의 부채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기 보유 중인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고민도 생길 수 있는데 이미 대출금리에 선 반영되어 고정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만큼 적극적인 갈아타기보다는 대출 약정시 설정한 가산금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만약 갈아타기를 결정했다면 중도상환수수료로 인한 득실은 꼭 체크해 봐야 한다.

갈아타기가 아닌 신규대출의 경우에는 자금의 상환 가능기간을 고려하여 금리를 선택하면 좋은데, 짧은 기간 안에 상환이 가능하다면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예금의 경우에는 2년 혹은 3년 만기보다는 짧은 주기로 재예치해 금리상승에 대한 손해를 보지 않기를 권하며 자동으로 재예치가 되는 회전주기형 예금상품을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금리상승기의 투자전략의 경우 단순히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시장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중앙은행에서 정책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경기와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실적이 동반된 주가상승 속에서의 금리인상은 너무 급하게 달려가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여주는 과속방지턱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물가압력이 지속적이고 상당해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시장이 받는 충격은 커질 수 있겠으나 예측가능한 수준의 금리상승이 이어진다면 과거에도 그러했듯 주가상승을 동반한 금리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할인율에 민감한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고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다. 높은 미래 기대수익률을 예상하는 성장주의 경우 금리가 인상돼 할인율이 올라가면 미래의 가치가 기대보다 하락해 약세를 보이며, 금리상승의 이유가 경기회복인 만큼 회복사이클에 경기와 양의 관계를 가져가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분법적으로 금리와 성장주의 상관관계를 판단하는 것은 자칫 좋은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경기민감주인 반도체, 금융, 자동차 등을 코어(Core)자산으로 가져가되 금리인상에도 흔들림이 없는 빅테크기업과 같은 구조적 성장주들도 위성(Satellite)자산으로 챙겨 보시기를 제안한다.

금리인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이고 어떠한 투자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고 금리상승기의 전략에 대해 고민한다면 보다 성공적인 대처와 전략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금리상승기에서의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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