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액지수 1년새 42.8%↑···교역조건, 8년8개월 만에 최저
수입금액지수 1년새 42.8%↑···교역조건, 8년8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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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 1년째 오르기만···국제유가·LNG수입가격 상승 영향
수출입금액지수 '역대 최고'에도···교역조건지수, 8개월째 악화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의 수입금액지수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2.8% 뛰면서 지수 수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동시에 수출금액지수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지만, 수출가격 대비 수입가격이 더욱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지난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59.29, 2015년= 100)는 1년 전과 비교해 42.8%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며, 지난해 12월(2.9%) 상승 전환한 이래 1년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3개월 만에 재차 40%를 웃돌았다.

수입가격의 상승세는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84.9% 상승했고, LNG 수입가격도 80% 가까이 올랐다. 이 때문에 광산품은 1년 전보다 110.3% 상승했으며, 공산품(28.6%) 중에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1%) △석탄및석유제품(169%) △제1차금속제품(56.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수입 못지 않게 수출금액지수(140.66)도 빠르게 뛰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27.1% 올랐으며, 13개월 연속 상승이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4.6%)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0.8%) △화학제품(31.1%) △석탄및석유제품(121.7%)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금액지수의 경우 유가 및 LNG 수입가 상승으로 인해 광산품 수입의 금액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반도체 수입도 확대됐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늘었다. 수출금액지수 역시 반도체 수출의 오름세가 크게 작용했고, 화학제품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물량 면에서도 수출입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11월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0% 올라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19.1%)가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9.8%) △석탄및석유제품(40.9%) △전기장비(31.1%) △광산품 등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제1차금속제품(-10%), 화학제품(-3.2%)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0%) △석탄및석유제품(5.4%) △석탄및석유제품(18.5%) 등이 올랐다.

다만 교역조건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88.27)는 수입가격(33.4%)이 수출가격(20.0%)보다 더욱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10.1% 하락했다.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물론, 지수 자체로도 지난 2013년 3월(87.80) 이후 8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락폭 역시 3년 만에 가장 컸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1.73)도 수출물량지수(5.9%)가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4.8% 떨어졌다.

최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의 오름세가 수출가격보다 더욱 높게 나타났다는 데 기인하며, 이는 경상수지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11월까진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오름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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