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배당락일 코스피 지수는 일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까지 매수한 뒤 배당락이 되면 팔아치우는 매매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후 실적개선 개별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0P(0.86%) 하락한 2994.34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현금배당락 지수보단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올해 현금배당락 지수를 배당락 전날인 28일 종가(3020.24)보다 42.03p(1.39%) 낮은 2978.21으로 추산했다. 29일 코스피가 1.39% 하락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지수가 보합이라는 뜻이다. 코스닥지수의 현금배당락 지수는 전날 종가인 1027.44보다 4.47p(0.44%) 낮은 1022.97로 추산됐다.
배당락일은 보통 배당 수취 후 전략적 매도에 따라 코스피 시초가 지수가 전 거래일과 비교해 하락 출발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는 거래소가 발표한 이론 배당락 지수보다 실제 배당락이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스피 이론 배당락 지수는 -1.58%였으나 실제는 약 0.1%대였다. 2019년과 2018년엔 -2%대 배당락 지수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각각 -0.65%, 0.2%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배당락일 시가가 전일 종가를 모두 상회했다. 코스닥 지수의 평균 이론 배당락 지수는 -0.69%였으나 실제 배당락 지수 평균치는 0.63%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배당락일 주식 보유 및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개별 종목이나 고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 보통 배당 수취 후 전략적 매도 양상에 따라 코스피 시가 지수가 전일대비 하락 출발하지만, 배당락일 지수는 평균 0.06% 하락에 그쳐 평균적으로 거의 약 보합했다고 볼수 있다"며 "상승과 하락 횟수를 정리해보면, 2010년 이후 배당락일에 하락한 경우는 3차례에 그친 반면 8번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배당락일 지수 하락 폭이 배당수익률만큼 크지 않고 제한적 하락에 그치거나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에 배당락 직전 주식 보유 및 매수 전략은 배당수익률 확보 전략 측면에서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일부터는 현물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들의 배당 차익거래가 시작되며, 여파는 1월달까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한 개인투자자들은 재차 실적개선 개별종목을 매수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당락 이후 기관 및 외국인의 대형주 현물 매도, 개인들의 중소형 및 코스닥 매수 등은 개별종목 장세 분위기로 연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양호할 수 있는 고배당주는 실적 증가를 통해 높은 배당금이 유지되거나 늘어날 수 있는 기업"이라며 "기업의 배당은 이익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배당금 실제치와 컨센서스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에도 안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주로 JB금융지주, KT, 한라홀딩스, 제일기획, 포스코인터내셔널, 고려아연, SGC에너지, SK케미칼, 하나제약, CJ, KG모빌리언스, DL이앤씨, 나스미디어, 현대글로비스 등 14개사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