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실손보험 정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급변하는 환경 속 손해보험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31일 "손해보험산업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혁신을 위해 디지털 전환 지원, 소비자 신뢰 제고, 실손의료보험의 정상화, 보험역할 강화 등을 2022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먼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손해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규제개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서비스,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손보험의 정상화와 자동차보험의 과잉청구 문제도 시급한 현안이라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국민의 핵심 생활 안전망인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일부 부당한 과잉청구로 인해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며 "보험제도의 지속성 문제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실손의료보험의 정상화는 올해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보험금 누수의 주된 원인인 백내장이나 도수치료 등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해 관계부처와 함께 보험금 지급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 과잉진료를 차단하고 비급여 항목 사례를 모니터링해 공정한 지급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경상환자의 과잉치료 관행 차단을 위한 관련 제도개선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이 필요하다"며 "일부 한방 의료기관이 수익모델로 악용하고 있는 불필요한 상급병실 이용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인정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GA 책임강화 대책이 조속히 마무리되야 한다고 봤다. 보험민원에 대해서는 신뢰회복의 지표로 정의하고 단순 질의 민원 등은 협회도 처리할 수 있게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해보험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 어딘지, 빈곳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빈틈을 채워야 한다"며 사회 변화에 따른 보험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보험이 새롭게 보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기후 리스크 보험 △초고령 시대의 간병·치매·연금시장 △전기차·드론·트램 등 모빌리티 관련 보험 △건설현장 붕괴사고 보장 보험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