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 및 자영업자 중심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금융이 혁신의 촉매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4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2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비대면으로 이같은 신년사를 전했다.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하는 자리이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2년째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변이의 확산은 경제회복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와 이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그리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부채누증, 자산불평등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도 한층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넥스트 노멀'로 가기 위해선 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먼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개선되겠지만, 금융완화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해 있는 가계·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이런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융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금융이 혁신의 촉매로서 포스트 팬데믹 시매의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첨단기술산업 분야의 투자 활력 제고에 앞장 서야 한다"면서 "금융부문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미래 금융의 필요조건인 동시에 안정적 금융시스템 구축과도 직결되는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