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세운 신세계···활발한 투자 눈길
CVC 세운 신세계···활발한 투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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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펀드 2개 추가 결성···운용규모 1056억원 달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로고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로고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 이후 빠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백화점 부문 계열사 3곳이 주도해 2020년 7월 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출범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설립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 100억원, 신세계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 40억원을 출자했다. 

신세계그룹은 CVC 법인 설립과 별개로  각 계열사별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CVC 법인을 세우지 않은 이마트 계열사들의 경우 리테일테크(유통과 기술의 합성어) 영역에서 기술을 보유한 곳을 물색해왔다. 이마트·신세계 아이앤씨(I&C)가 2019년 인공지능(AI) 기반 리테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동반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신세계I&C는 2020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전문 스타트업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CVC 형태의 투자다. 유통 분야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CVC 법인을 두고 있는 백화점 부문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다양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을 것이란 평가다.

시그나이트 파트너스는 넉넉한 펀드 운용 규모로 투자 확대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지난해 하반기 2개의 펀드를 신규 결성하며 운용 규모 10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7월 출범 후 1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은 15곳에 달한다. 에이블리, 인타이어월드(Entireworld), 그랩(Grab), 휴이노, 스파크랩 등이 있다. 

앞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2020년 7월 1호 투자기업으로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블리를 선정했다. 같은해 9월에는 미국의 유망 패션 기업 인타이어월드에도 투자했다. 인타이어월드는 2018년에 설립된 이후 합리적 가격·우수한 품질의 패션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2월에는 동남아시아 수퍼앱 플랫폼 그랩에 투자했다. 그랩은 2012년 차량 호출로 시작해 음식 및 식료품 배달, 금융까지 사업을 확장한 동남아시아 수퍼앱이다. 수퍼앱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8개국에서 2억1400만건이 넘는 모바일 내려 받기를 기록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투자조합 결성에 힘쓴다. 2020년 12월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을 결성했고, 지난해 9월에는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과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을 꾸렸다.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은 한국모태펀드와 신세계, 신세계센트럴시티, 두올 등이 출자했다. 이 펀드는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은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출자한 펀드다. 농금원의 상반기 수시 출자사업에서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 농금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자액 각각 90억원과 운용사 출자액을 더해 총 182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스마트 농업 내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로 혁신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 펀드는 총 5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현재까지 쿠캣, 스페클립스, 파지티브호텔, 피치스, 슈퍼메이커즈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에서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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