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中물가 상승세···12월 생산자물가 10.3%↑
한풀 꺾인 中물가 상승세···12월 생산자물가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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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 전월대비 오름폭 하회···"가격 억제책 효과"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9%···목표치 3% 하회
(사진= 플리커)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1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상승폭 역시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글로벌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대비 10.3%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기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서,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번 오름폭은 직전월인 11월(12.9%) 오름세보다 낮았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1.3%)도 하회했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 0.3%에 불과했으나, 오름세가 가파르게 뛰기 시작해 지난 10월에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이라는 점에서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0월 최고점에서 2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에너지류와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추가 상승폭이 둔화됨에 따라, 생산자물가 오름폭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확진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가 통제 조치를 취하고 공급을 확보하면서 물가를 안정시켰다"며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 정책의 효과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가운데 원유 등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공산품 가격이 소폭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오름폭(2.3%)과 시장 전망치(1.7%)를 모두 밑도는 결과다. 앞서 CPI는 지난해 9월(0.7%) 이후 11월(2.3%)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생산자물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 조짐을 보이던 소비자물가도 일단 안정세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PI 상승률은 전년의 2.5%보다 상당폭 하회하는 0.9%로, 중국 당국이 연초 설정한 관리 한도인 '3%'를 여유롭게 충족했다.

이처럼 물가 급등세가 한 풀 꺾이면서 중국 정부 운신의 폭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 성장률(18.3%)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3.1%(전년동기대비)로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 흐름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안정을 최우선 경제·사회 정책 기조로 제시하는 등 경기 둔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인민은행도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인하한 바 있으며, 지난 7월과 12월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p씩 인하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물가지표 발표에 대해 "성장 둔화에 따라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 오름폭도 함께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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