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혜택 늘고 가전·가구 할인 '눈길'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민족 대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카드업계의 설 연휴 이벤트는 예년보다 잠잠하다. 매년 이맘때쯤 진행하던 주유·여행 할인 등 연휴를 겨냥한 마케팅은 비대면 흐름에 영향을 받아 자취를 감췄다.
대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만큼 쇼핑·선물 등 유통업계와 손 잡고 진행하는 이벤트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 소비패턴이 비대면으로 바뀐 점을 반영, 이를 겨냥한 온라인·배달 할인 혜택과 가구·가전 등 홈코노미(Home+Economy) 관련 혜택이 눈에 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9개의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비씨카드)들은 설 맞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설 선물 할인 이벤트의 첫 포문을 연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작년부터 4대 마트인 하나로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함께 '설 명절 선물 미리 준비하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의 만남 등 친목 모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설 명절에는 선물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설 선물 사전 예약 행사'도 비중 있게 운영한다.
롯데카드는 롯데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이마트·하나로마트와 손 잡고 설 선물세트 할인 및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마트에서 2월2일까지 설 선물세트 결제 시 최대 30%를 즉시 할인해준다. 일부 상품의 경우 구간별로 5% 즉시 할인 또는 최대 50만원 롯데상품권 증정 혜택도 제공한다. 홈플러스·이마트·하나로마트에서도 설 선물세트 할인과 상품권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다양한 온라인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온에서 이달 31일까지 설 행사상품 최대 10% 즉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엘롯데에서는 26·30·31일 10만원 이상 결제 시 5% 즉시 할인 혜택을 최대 7만원까지 제공한다. 쿠팡에선 31일까지 설 축산 선물세트 구매 시 15%를 최대 20만원까지 즉시 할인, 현대Hmall에서는 28·30일에 설 행사상품을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7%를 5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대형마트들과 함께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이마트 등 유통점에서 설 맞이 사은행사를 운영하고, 홈플러스에서는 설 선물 세트 30% 할인과 결제구간별 상품권을 증정한다. 업종별 이용금액 조건을 충족하고 '설 사은행사'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추첨을 통해 캐시백 지급 또는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도 연다.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에서는 설 명절 행사 상품을 최대 10%까지 즉시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도 현대백화점·AK플라자·현대아울렛·이렌드리테일·이마트에브리데이 등 백화점 및 대형 할인점과 설 선물세트 할인 혜택과 상품권 증정 행사를 운영한다. 정관장 로드샵과 공식몰에서 KB국민카드로 건당 20만원 이상이면 1만원, 40만원 이상이면 2만원이 회원별로 1회에 한해 청구할인된다. 다만 KB국민 체크카드·KB국민 기업카드·KB국민 비씨카드·KB국민 선불카드는 행사에서 제외됐다.
삼성카드는 주요 대형마트에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오는 2월1일까지 삼성카드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또는 신세계 상품권 증정을 받을 수 있다. 또 행사 선물세트를 삼성카드로 구매시 40%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는 2월1일까지 삼성카드로 정관장 행사상품을 구매하면 1만5000원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내달 2일까지 삼성카드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또는 홈플러스 상품권 증정을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비대면으로 명절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혜택에 힘을 줬다. 위메프에서 설 명절 선물세트 및 유아 전용 행사상품을 비씨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쿠팡에서 애플 제품과 홈파티 행사상품을 비씨카드로 결제 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주문하기로 미스터피자와 배스킨라빈스 제품을 비씨카드로 주문할 경우 각각 4000원, 3000원 할인 쿠폰을 1일 1회 즉시 적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무이자 할부'와 '캐시백'에 마케팅 방점을 찍었다. 개인 신용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무이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업종은 음식점·대형할인점·마트·슈퍼 등이며 무이자할부 혜택 기간은 업종별로 상이하다.
설 연휴가 끝나는 2월2일까지 연말연시 캐시백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2022명에겐 세뱃돈을 증정된다. 일시불·할부 금액 합산으로 10만원 이상을 이용한 고객이 이벤트 기간 내 우리카드 모바일앱을 통해 응모하면 된다.
NH농협카드는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전체 가맹점에서 일시불·할부를 합산해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순금 호랑이 △LG 트롬 스타일러 △LG 로봇청소기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현대카드는 가구업계와 설 맞이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가전·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LG전자에서 5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 결제 시 15만원, 7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결제 시 20만원, 1000만원 이상 결제 시 30만원 캐시백 제공한다.
하이마트 온라인 매장에서는 1만원 이상 결제하면 7% 청구할인이 가능하고, '인테리어 시장의 쿠팡'이라는 별명을 가진 오늘의 집과는 프리미엄 가구·대형가전 기획전 5~10%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설 행사의 경우 예년보다는 축소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행사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면서 사내에서도 이를 반영해 '일회성 마케팅비'를 감축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명절이면 진행되는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만큼 유통업체와의 협력은 여전히 끈끈하다는 분석이다. 통상 명절 행사는 카드사와 유통업체 간 비용 분담으로 진행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대면 이벤트·프로모션에 대한 비용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명절 마케팅도 축소되는 흐름"이라며 "그래도 명절은 많은 소비가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온라인 할인혜택 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