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 코로나 이후 수출 반등세 가장 미약
'부·울·경' 동남권, 코로나 이후 수출 반등세 가장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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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조업 중심 수출구조가 원인···친환경 주목해야"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국내 경제권역 가운데 부산·경남 등 동남권의 수출 성과가 가장 미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BNK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증가율(18.8%)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2020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대비 15.9%의 급락세를 보였고, 전국 감소율인 -5.5%와 비교해 하락폭은 약 3배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6.2%가 늘었는데, 이는 전국 증가율(25.7%)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해보면 전국 경제권역 가운데 가장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동남권 수출이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은 주력품목 회복 지연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남권 5대 주력품목의 2021년 평균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5대 주력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23.2%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품목별로는 △휘발유(23.6%) △승용차(3.6%) 등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경유(-24.3%) △선박(-14.6%) △자동차부품(-12.0%)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하회했다.

반대로 비대면과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관련 품목들은 주목할 만한 수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차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화하면서 전기자동차 수출이 70.7% 늘었다. 이차전지 관련 제품인 △축전지(91.1%) △은(74.8%)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량 절감 추진으로 동스크랩(99.6%) 역시 늘었다.

또 실내생활 비중 확대 및 위생·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으로 가전제품, 합성수지 등 언택트 관련 제품의 수출도 늘어났다. 냉장고 수출과 마스크·포장재 재료인 합성수지 수출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중 각각 107.7%, 48.9%의 높은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급락 시기 등 대외충격 때마다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기계, 화학, 철강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전통 제조업 품목 중심의 편중된 지역 수출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안정적 수출구조 마련을 위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 생태계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친환경 기조와 언택트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목 다각화 등으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친환경, 언택트 품목 수출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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