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부가 올해 민군기술협력사업에 총 2510억원을 투자하는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등 14개 부처는 전년대비 19.2% 늘어난 총 2510억원을 올해 투입해 사이버, 자율주행,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중점 지원하고, 위성, 발사체 등 우주 분야 기술융합형 첨단기술 등도 전략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신규과제는 47개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3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올해는 민과 군의 공통필요기술을 개발하는 민군기술개발사업에 1913억원, 민과 군이 보유한 기술을 상호이전해 사업화하는 민군기술이전사업에 484억원을 투자해 총 8개 부처가 250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자율주행/로봇, 사이버, 가상현실(VR)/혼합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분야 민군기술개발 7개 과제에 376억9000만원을 투자한다,
또 신기술의 국방분야 활용성과 민수사업화를 제고하기 위해 8개 과제에 166억원을 투입, 국방실증을 통해 트랙레코드 확보를 지원한다.
위성, 우주 발사체 등 도전적·혁신적 첨단기술 분야 약 9개 대형과제에도 1930억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미래수요에 대비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 주도의 우주발사 서비스 시장 창출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연료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민군 공동 1톤급 고체발사체 추진기관 개발과 발사체 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방기술의 민수사업화 촉진을 위해 민군협력진흥원 내 사무소를 설치해 원스톱지원서비스를 본격 운영하고, 민군기술교류회를 민간 연구개발(R&D) 전문가, 수요기업 등 민간부문 전문가를 확대 구성해 민간의 역량이 결집된 전략적인 과제 발굴·기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기술패권 경쟁으로 인한 기술블록화가 심화되고 있어 신기술 개발을 위한 민군협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민간의 우수한 신기술이 국방분야에 신속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군 관련 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국방기술을 활용한 혁신제품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군기술협력사업은 1999년부터 시작된 대표적 범부처 협력사업이다.
지난 2014년 200억원을 들여 개발에 성공한 복합탄소섬유 국산화 과제는 2021년 기준 누적 271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LIG넥스원의 직충돌형소형드론은 지난해 방사청의 신속획득 시범사업에 채택되는 등 실용화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