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해외 주요국 무위험지표금리(RF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2년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 금리의 리보조작 사건을 계기로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미국·영국 등 주요국은 리보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RFR, Risk-Free Reference Rate)를 개발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주요국은 RFR 개발을 완료하고 RFR 금융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RFR은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로서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평균 자금조달비용에 해당된다. 주요국들은 파생상품거래 등에서 RFR 준거금리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인 RFR First 이니셔티브 채택 등의 영향으로 RFR 파생상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미국 RFR 선물시장의 일평균 선물 거래량은 약 100만 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결제약정 건수 역시 약 280만 건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 2022년 1월 선물 거래량은 약 10배 증가, 미결제약정 건수는 약 6배 늘었다.
영국의 경우 일평균 선물 거래량은 약 30만 건 이상을 기록했고, 미결제약정 건수는 약 24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022년 1월 선물거래량은 약 3배 증가했고, 미결제약정 건수는 약 12배 늘었다.
영국·스위스·일본 스왑시장의 경우 전환율 99%로 RFR로의 전환이 완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유로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SOFR기반 스왑거래 비중이 전체의 28.9% 수준을 차지하고 있고, 명목금액은 약 8000억 달러, 거래건수는 약 8000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월 SOFR 스왑 거래 비중은 약 8배, 명목 금액은 약 14배, 거래건수는 약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국은 SONIA 기반 스왑거래 비중이 전체의 99.9% 수준을 기록했고, 명목금액은 약 4000억 달러, 거래 건수는 약 2000건을 기록했다. 유로존은 €STR기반 스왑거래 비중이 전체의 1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명목금액은 약 3300억 달러, 거래 건수는 약 1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STR기반 스왑 거래 비중은 약 11배, 명목금액은 약 330배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약 50배 늘었다. 미국·영국 RFR 채권시장의 경우 RFR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는 지난해 2월 국채·통안증권 익일물 RP금리가 RFR로 선정됐다. 이후 한국예탁결제원은 2021년 11월 26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산출·공시 업무'를 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KOFR 선물시장 개설하고, 은행·자산운용사는 KOFR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 및 ETF 상품 출시 등을 검토 중으로 국내도 RFR 시장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KOFR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KOFR 평균금리 이자계산 방식에 대한 시장 관행(Convention)형성, KOFR사용자설명서 마련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해외사례 벤치마크, KOFR 사용기관 협의, 학계와의 공동연구 및 세미나 등을 통해 KOFR가 시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