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네이버에 대해 최근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신사업 성장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며 펀더멘털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 4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성장주에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연구원은 "펀더멘털 관점에서도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터넷 기업의 매출 고성장이 지난해를 정점으로 서서히 둔화되지 않겠냐는 우려와 핀테크, 웹툰 등 신사업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는 의견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네이버를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게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우선 실적 측면에서 볼 때 한번 이용하면 락인되는 인터넷 서비스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고 높아진 매출 증가율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높았지만, 그만큼 인건비 등 비용 또한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9.1%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면서 이익 증가율이 다시 19.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신사업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가입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면서 "특히 해외 이용자 비중이 95%로 높고, 기업 또한 제페토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향후 성장과 수익 창출에 있어 유리한 서비스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네이버는 연초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작아졌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은 아직 부담이지만 펀더멘털의 개선을 보고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