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백악관이 이번 주 몇몇 연방정부 부처에 미국 디지털 통화 제정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수행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백악관의 행정명령은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법무부에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구성 요소에 대한 연구 수행 등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해당 기관들은 3~6개월 동안 연구를 수행하며 연방정부의 디지털 화폐 접근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공개보고서를 준비하게 된다.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 이외 알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 등을 통칭한다. 미국 디지털 통화란 민간 암호화폐와 달리 달러 지폐와 동전처럼 연방준비제도가 발행하고 뒷받침하는 통화를 가리킨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상원이 이달 3일(현지시간) 관할 지역 내 상업은행이 가상화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상원 법안 263(House Bill 263)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 내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주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와이오밍 주의 경우에는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주 정부 발행 스테이블 코인 도입 관련 법안인 SF0106이 발의되기도 했다.
백악관은 재무부가 미국 디지털 통화 제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연준은 앞서 관련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법무부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위해 의회의 법률 제정이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소식통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미국 디지털 통화 제정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행정명령은 또한 불법 금융, 국가안보위험 등 암호화폐가 광범위한 금융 안정에 미칠 위험들에 대해서도 검토하도록 전해졌다.
재무부는 행정명령에 따라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거래위원회(FT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소비자에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협업한다.
이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호화폐 채굴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암호화폐가 경제적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해외 동맹국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방식 등도 조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