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우크라 사태에 기준금리 동결···채권매입 종료 앞당겨
ECB, 우크라 사태에 기준금리 동결···채권매입 종료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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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제로금리'···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조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전경.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진행 중인 채권매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고려해 종료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각각 0.25%, -0.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해온 바 있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위기에 놓여 있다. 국제유가는 한 때 130달러를 웃돌았으며, 원유와 곡물 원자재 등 상품값 급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경제계에선 경기는 침체되지만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5.8% 상승해 지난 1997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았다. 이미 지난해 11월(4.9%)부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인데, 이는 ECB의 물가안정 목표치(2.0%)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CB는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의 분수령"이라면서 "ECB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원활한 유동성 조건을 보장하고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이 결의한 제재를 이행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금리 경로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적인 약속에 따라 결정되게 될 것"이라면서 "이사회는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ECB는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도 앞당긴다고 밝혔다. ECB는 채권매입 규모를 오는 4월 400억유로까지 확대한 뒤 △5월 300억유로 △6월 200억유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ECB는 월 200억유로의 채권매입 규모를 △2분기 400억유로 △3분기 300억유로 △4분기 200억유로로 낮출 계획이었으나, 6개월 앞당긴 것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예정대로 이달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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