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2라운드'···자문사 의견도 '분분'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2라운드'···자문사 의견도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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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아건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전 상무 측은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보통주 1주당 1만4900원의 배당 안건을 제시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제시한 배당금 1만원은 배당성향이 연결 기준 14%에 불과하며, 지난해 19.9%와 비교해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여러 지켜지지 않은 주주친화 정책들로 주가는 15만원으로 폭락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와 함상문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전 상무 측 손을 들어준 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다. 

KCGS는 먼저 "과도한 현금보유로 인한 (경영진의 비효율적 투자의사결정 등)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며 "잉여현금흐름 이외에도 비연관 자산(2454억원), 기보유 자사주(17.3%)의 일부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므로, 투자 계획 대비 투자재원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KCGS는 특히 "회사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며 "잦은 정책의 변경과 제시한 범위를 넘어서는 배당 의사결정은 정책 자페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금호석유화학 경영진 측의 제안에 힘을 실어준 의결권 자문사들도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 루이스(Glass Lewis), 국내에서는 한국ESG연구소가 배당 안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의 제안에 찬성할 것을 제안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운영실적은 탄탄했고 경영진은 배당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글라스루이스 역시 "회사의 배당 성향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28.5%로 2017년 이후 최근 4년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박 전 상무가 제시한 배당안에 대해서는 과다 배당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한국ESG연구소는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른 지출이 계획된 상황에서 최근 5개년의 지배주주 순이익 평균 수준보다 주주제안 측이 제시한 배당금 총액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에 대해 ISS는 "신규 인물의 합류로 이사회 구성이 새롭게 꾸려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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