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 위기 우려에 상승···WTI 1.67%↑
국제유가, 공급 위기 우려에 상승···WTI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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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급 우려 압박이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1.72달러(1.67%) 오른 10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 8%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29달러(1.2%) 오른 107.9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전거래일 9% 급등에 이은 추가 상승이다.

주간 단위로는 두 유종 모두 5% 넘게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2주 전만 해도 14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원유 수출길이 막히며 러시아산 공급의 대체를 찾기 쉽지 않다. 이란산 원유공급에 필수적인 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6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서를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십년만에 가장 큰 원유 공급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한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의 원유 생산국이다. 지난1월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제품 생산은 일일 1130만 배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800만 배럴이 수출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으며, 영국은 단계적 수입 금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E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미국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러시아가 4월부터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IEA는 전세계가 원유 공급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협상은 나흘째 이어졌지만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스티븐 브레녹 PVM 원유시장 분석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격을 끝낼 의지가 없어 보이고 이는 에너지 업계의 추가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스틴 스머크 웨스트팩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더 많은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비록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분쟁 개선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라고 진단하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동성이 줄어 변동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21.70달러(1.12%) 내린 1921.5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26% 오른 98.2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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