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그루밍족 발길 잡기에 나섰다. 남성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백화점들은 남성 패션 브랜드를 내놓고, 남성 전문관을 개조(리뉴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엠제트(MZ)세대를 겨냥한 남성 디자이너 상품을 출시했다. 이달 초 서울 송파구 잠실점에서 노이스(NOICE) 브랜드를 선보였고, 서울 노원구 노원점에 가죽 전문 편집 매장인 레더 크래프트를 열었다.
지난해 7월엔 서울 중구 본점 5층을 남성용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바꿨다. 본점 5층 전체를 남성 해외 패션 브랜드로 채웠는데, 영업면적이 4960㎡(약 1500평)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 4층을 멘즈 럭셔리관으로 꾸몄다. 2020년 압구정본점 멘즈 럭셔리관에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를 유치했고, 지난해엔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지난해 12월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선보였고, 이달 4일 버버리 남성 매장을 추가했다. 오는 4월에는 구찌 멘즈를 개장하는 등 압구정본점처럼 남성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1년 10월 서울 서초구 강남점에 남성 전문관을 열었다. 2013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 2014년 서울 중구 본점에도 남성 전문관을 개장했다. 2016년에는 강남점 6층과 7층 신관에 총 2000여평에 달하는 남성관 멘즈 살롱도 선보였다. 강남점 멘즈 살롱에선 루이비통, 벨루티, 펜디, 라르디니 등을 만날 수 있다.
센텀시티점도 남성전문관 보강에 힘쓴다. 센텀시티점은 2019년 구찌와 발렌시아가, 디올 매장을 선보였고, 지난해 펜디, 벨루티, 루이비통, 톰포드를 추가했다. 강남점에선 지난 2월 스페인 패션 브랜드 로에베의 남성 매장을 열어. 올해 상반기까지 300여종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남성들은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자신에게 과감하고 투자한다"며 "이에 맞춰 백화점에서 남성 전문 명품 매장을 여는 추세"라고 짚었다.